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2023년도를 마치며

2023년도가 끝났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나이를 더 먹은게 실감이 나는게, 요즘에 몸이 더 많이 삐그덕 거린다.
아무래도 이제부터 멀티 비타민 먹어야할것 같다.
 
2023년도는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AMD에서 인턴으로 일 시작한지 8개월 이나 지났지만 나는 5월 1일이 어제같다.
그동안 많은 걸 했고 많은걸 봐왔다.
 
일 적으론, 윗 사람들은 아무래도 열심히하고 노력하고 잘하는 얘를 선호하는 것 같다.
열심히 미친듯이 하고, 그걸 만들어내기 노력하는 모습이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물론 잘도 해야하지만.
일 열심히하면서 팀내에 있는 사람들한테 인정도 받고, 매니저한테도 인정 받고, 내 프로그램도 프로덕션에 올라가고...
정말 뜻 깊었던 8개월이었다.
이제 조금은 짬빠가 생겨서, 이제 뭘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 눈치채고 일한다.
아무래도 일 경력이 중요한게 이것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이력서 쓸때 일 경력을 맨위에다가 쓰라고 하는거구나.
 
건강적 으론, 과외를 그만두고 좀 많이 좋아졌다.
그 학생과 잘 안맞았던것도 있고, 너무 내가 에너지를 쏟아서 너무 힘들었나보다.
다른 학생을 만났는데, 그 학생이랑은 괜찮아서 미친듯이 힘들진 않다.
 
먹는 방식을 바꿔서, 살도 많이 빠졌다.
한 6키로 정도 빠진것같다.
요즘 너무 안먹어서 몸이 탈나서 아무래도 저녁에는 닭가슴살 정도는 먹어줘야하는 것 같다.
살 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지고 염증도 많이 줄었다.
 
11월달 쯤에 독감이 미친듯이 쎄게 왔는데, 너무 아파서 그냥 침대에서 울었던게 생각난다.
밤에 너무 아파서 울면서 제발 자라 자라 하면서 세뇌걸고...
타이레놀 겨우겨우 사서 그때부터 다 먹고... 그게 한 2주 정도 갔다. 
독감 거의 막바지에 토하면서 디버깅하고 완벽하게 검증 한거 리포트 한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 오후 3시에 리포트 주고 매니저한테 나 좀 일찍 조기퇴근하고싶다고.. 말한것도 생각난다 ... 진짜 아팠는데...
 
정신적으론, 많이 안좋아졌다.
일 9시부터 5시 아니면 더 연장 하고 과외 하거나 리트코드 나 이력서 미친듯이 하니까 몸이 정말 안좋아지고...
그래서 한달정도 노니까 괜찮아졌다.
 
그것보단 연휴때가 가장 괴롭다.
여기에서 태어난 얘들은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이 차려주신 음식을 먹고 같이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런게 없다.
아무리 10살때부터 떨어져서 살아서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조금 샘이 나는건 사실이다.
 
밖에선 친구들도 많고 잘 놀고 사람들이랑 잘 이야기 나누는데 집에만 오면 조용하다.
그냥 다 지치고 환상 같다.
 
아빠가 기러기 아빠를 했을때 이런 기분 이었을까? 아빠의 서러움이 어느정도는 이해된다. 
그 외로움을 깰려고 미친듯이 자기개발만 하는 것 같다. 그저 내가 계속 해왔던것을 해가는 것 같다. 관성인가?
할줄 아는게 없으니까. 좋아하는 것도 없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 조차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림 그리는거나 글 쓰는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아닌것같다.
 
어느순간 자살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하고 그렇다.
전에는 왜 저거 가지고 자살해? 하고 비웃었는데... 지금은 이해는 할 것 같다. 공감은 못하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으니, 연휴때는 그냥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미친듯이 공부나 해야겠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그게 더 너무 괴로울 것 같거든..
그렇다고 내가 슬픈가? 그것도 아니다.
 
그저 지친 것 같다.
푹쉬고 나면 다시 돌아오겠지.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론토 대학교를 끝마치며  (0) 2025.05.01
2025년도를 시작하며  (1) 2025.01.15
2023 기록 보관-1  (0) 2023.06.29
아빠가 많이 힘들어 보인다  (0) 2020.03.08
지금 많이 아픕니다 ㅠ  (0) 2020.02.09